(KBS공영노동조합 성명서) ‘수익사업 비리 논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KBS공영노동조합 성명서) ‘수익사업 비리 논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민주노총산하 언론노조KBS본부가 KBS노동조합의 이른바 ‘수익사업 비리의혹’을 제기하고 KBS노동조합이 이를 반박하더니 이제는 쌍방 고소고발 전을 벌이는 지경까지 치닫고 있다.
 
KBS 커피숍과 주차장 등 수익사업 운영권을 가진 KBS노동조합이 투명하게 회계처리를 하지 않았다며 언론노조KBS본부가 수사당국에 고소했고, 이에 대해 KBS노동조합은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언론노조KBS본부를 맞고소한 것이다.
 
노조끼리 이권문제를 놓고 서로 다투는 것 같아 보기 민망할 정도인데, 일각에서는 이 또한 조합원 수를 늘리고, 결국은 교섭대표 노조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는 지금의 KBS상황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우리는 현재 KBS의 노동조합이 가진 문제의 핵심은 이권사업의 비리 등이 아니라, 노동조합의 정체성에 있다고 판단한다.
 
무엇보다 노조는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해야지 권력과 결탁해 정권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사측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이는 노동조합이 아니라 이권단체요, 권력집단일 뿐이다.
 
노동조합 특히 공영방송의 노동조합은 사측을 견제하고 권력을 비판하는 것이 그 생명의 원천인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KBS는 어떠한 모습인가.
 
KBS가 문재인 정권의 나팔수라는 비난을 받고 있고, 정권의 홍보기관으로 전락했다고 비판을 받고 있지 않은가. 편파 왜곡 보도라는 비난 속에 <뉴스9> 등 프로그램 시청률은 폭락하고, 경영 적자는 수백 억 원으로 늘고 있는데도, 사측은 소위 적폐청산에만 매달려 과거 정권에서 일했던 직원들을 조사하고 있다. 또 그 과정에 직원들의 이메일을 몰래 들여다본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지 않은가.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과거 정권에서 권력을 견제한다며 그렇게 목소리를 높이던 노조는 오로지 침묵, 침묵뿐이다
 
또 편성된 특집프로그램이 방송 테이프가 제 시간에 넘어가지 않아, 방송되지 못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해도 조용하고, 특정 진영의 입장을 대변해오던 연예인이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되는 사태가 발생해도 오로지 입을 다물고만 있는 상황이다.
 
KBS에는 과연 견제세력이 있는 것인가.  제대로 된 노동조합이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게다가 <진실과 미래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과거 정권에서 일했던 직원들에 대한 조사와 징계를, 특정 노동조합 출신이 주로 담당하고 있다면  KBS는 이미 노사가 같은 편이라는 비난을 받는 것도 당연한 것 아닌가.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살아있는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공영방송이 오히려 권력은 칭송하고 반대로 그 내부 구성원들은 옥죄고 있다면, 이 어찌 언론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가.
 
게다가 이런 사태의 한가운데에 노동조합이 있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우리는 지금의 상황들을 낱낱이 기록하고 남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역사와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임을 확신한다.   
 
 
2018년 8월 20일 KBS공영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