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동조합 성명서) KBS는 거짓말을 멈추고 국민에게 사과하라. - KBS판 적폐청산위원회 발표에 대한 입장 -

(KBS공영노동조합 성명서) KBS는 거짓말을 멈추고 국민에게 사과하라. - KBS판 적폐청산위원회 발표에 대한 입장 -    

 

KBS판 적폐청산위원회인 이른바 <진실과 미래위원회>(이하 진미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진미위의 활동성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그 내용들이 조작이라고 의심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인 것들이 많아서 충격을 주고 있다.

우선 진미위가 발표한 이른바 ‘KBS판 블랙리스트’ 의심 자료라는 것이다.

2016년 3월 KBS기자 120여 명이 당시 ‘기자협회’가 특정이념과 정파성향이 강하다며, ‘기자협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모든 회원이 낸 회비로 운영되는 친목단체인 기자협회가 강한 이념성향을 지니고 활동한다며, 이것을 개선하라고 촉구한 성명이었는데, 이 성명서 말미에 찬성하는 기자들이 실명을 올렸던 것이다. 

진미위는 이 명단에 있던 기자들을 분석해서 간부와 특파원들이 많았다며. 이름을 올린 대가로 혜택을 입었다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의 발표를 했다. 그래서 블랙리스트 혹은 화이트리스트로 의심이 된다고 발표했다.

우선 이들은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간부가 되거나 특파원이 되었던 사람들이 아니다. 이미 당시 간부나 특파원, 평기자 할 것 없이 이 글을 읽고 공감했던 사람들이 이름을 올렸던 것이다. 즉 간부와 특파원 등의 신분에 있던 기자들도 그 글에 공감해 자신의 이름을 올렸지 이름이 올라갔기 때문에 간부가 되거나 특파원이 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진미위는 마치 여기에 이름을 올려서 기자들이 특혜를 받은 것처럼 호도하는 식의 발표를 했다. 명백하게 사실과 다르다. 그리고 사내 게시판에 자신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명백한 표현의 자유이지 그것이 무슨 리스트가 될 수 없지 않은가.

또한 진미위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기자들의 성명이 기재된 ‘엑셀파일’을 공개하면서, 이것이 보도기획부 쪽에서 나온 문서라고 강조했다. 마치 거창한 리스트가 있었던 것처럼 발표했다.  

문제는 이 문건의 출처이다.

누가 이것을 만들었단 말인가. 그것도 이미 사내에 모두 공개된 이름을 마치 ‘무슨 리스트’인 것처럼 보이게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가. 

당시 보도국장, 본부장 등 해당 인사들은 이런 문건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또 진미위가 지목했던 당시 보도기획부의 책임자도 그 문건을 보지도 또 만들지도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미위는 그 출처를 밝혀라. 우리는 이 문서를 누군가가 사후에 만들어, 성명서 기명기자들을 마치 블랙리스트로 의심받게 만들려고 의도한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또한 진미위는 KBS가 투자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뉴스 시간에 보도하라고 지시했는데, 해당 기자가 ‘홍보성 영화이기 때문에 보도시기를 늦추자는 식의 합리적 의견을 제시했는데도 사측이 징계했다‘는 식으로 발표했다.

회사가 정당한 업무를 지시했는데 이행하지 않으면, 해당 직원을 징계하는 것은 조직 운영에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
당시 <인천상륙작전>이 맥아더 장군을 미화한 보수성향의 영화라서 보도를 거부한 것이란 비판이 많았다는 것을 잊었는가?

홍보성영화라서 보도지시에 불응했었다면, 진보성향의 영화 <강철비>는 언론노조가 파업 중임에도 주연배우 정우성씨를 스튜디오에 까지 불러 출연시켰다. 이것 또한 홍보성이 아닌가? 그렇다면 왜 이 영화에 대해서는 말이 없는가.

또 진미위의 주장대로 시사 프로그램인 <훈장> 제2편은 ‘불방’된 게 아니라, 제작진들이 중도에 ‘수정 데스킹 원고’ 제출을 거부하며 제작 자체 를 하지 않았다고 당시 해당 부서장은 밝혔다.

그런데 이를 마치 이승만, 박정희 정권 관련된 내용이 들어있어서 ‘불방’된 것처럼 오해하도록 묘사한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고 당시 데스크는 밝히고 있다.

이처럼  진미위가 밝힌 내용들 가운데 상당수가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된 것들로 보이는 것이 많아서 일일이 대응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

무엇보다 진미위는 징계권한이 없고, 조사시효를 넘긴 사안에 대해서도 마구잡이 조사를 하는 등 법원에 의해 ‘불법성’이 일부 판정되어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그와 동시에 법원의 판결로 사측은 근로기준법을 위한 것이 인정되어 사장과 부사장, 이사장이 노동부에 고발된 상태이다.

말하자면 법을 어겨 활동을 해오다가 부분 활동중지를 명령받았거나 고발된 사측이 일방적으로 조사결과라며 발표한 것이다.

그 뿐인가.

조사과정에서 기자들의 이메일을 몰래 들여다 본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고, 이메일 로그인 기록을 제출하기를 거부하다가 법원에 의해 사상초유의 <강제 압수>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진미위는 태어나지 말아야 할 기구였다. 당초 야당 측 이사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여당이사들만 단독으로 날치기로 통과시켰고, KBS에는 <감사>가 있는데도 감사기능을 하는 위원회를 또 두는 것은 방송법과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위반이라고 곳곳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진미위는 보수정권 시절의 보도와 활동 등에만 주로 초점을 맞춰 조사와 징계를 추진하다가 ‘보복과 숙청’이라는 강한 비난을 안팎에서 받았다.

실제로 진미위가 제시한 조사대상은 <4대강> <세월호> <MB정권 KBS1라디오 주례 연설> <사드배치> 등 주로 보수정권에서의 보도 내용들이 핵심이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에서의 숱한 불공정, 왜곡, 편파 방송에 대해서는 조사는커녕, 문재인 정권을 찬양하는 방송을 하고 있는데도 진미위는 일체 침묵하고 있다.

그 뿐인가. 그 앞의 정권인 김대중, 노무현 정권 아래서의 불공정 보도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고 있다.

우리는 진미위가 거액의 예산과 인원을 투입해 출범했지만, 불법적인 기구라는 것이 법원에 의해 판정되고, 이메일 사찰 등 불법조사 의혹까지 불거지니까 이를 덮기 위한 여론무마용 발표를 했다고 판단한다.

또 10월 19일로 예정된 KBS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집중 추궁될 것에 대비해 미리 방어막을 치고있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의 주장은 한결같다.

당장 진미위를 해체하라. 불법성으로 판정받은 부분에 대해 사측은 공개사과하고 아울러 법적 책임을 져라.

앞으로 공영노동조합은 진미위의 불법성과 그 억지 , 거짓 주장을 낱낱이 해부해서 온 국민에게 알릴 것이다.

2018년 10월 17일 KBS 공영노동조합